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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 : 욕망을 위한 페미니즘은 어떻게 보편적인 인권을 훼손하는가
글쓴이 : 단단한 개인 조회수: 1050 2019-04-16 22:01:52

이곳 게시판의 글을 읽고 있자면 드는 생각입니다. 저는 여성혐오만 있고 남성혐오는 없다는 주장에 동의하지 않기 때문에, 여성을 절대적 피해자로 남성을 잠재적 가해자로 이분화하지 않기 때문에, 모든 직업의 남녀 비율을 기계적으로 5대 5로 맞추는 것과 남성을 끌어내려 여성을 앉히는 것이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 하는 것이란 주장에 동의하지 않기 때문에 페미니스트가 아닙니다. 페미니스트가 아니라고 하면 혹은 반페미니스트라고 하면 동시대적 성평등 의식이 없다고 비난하며 마치 인종차별주의자 정도 되는 듯이 경멸하는 비난이 합당하다고도 생각하지 않습니다. 페미니스트가 아니어도 서로 인권을 존중할 수 있고 소수자와 약자를 배려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곳에서 김프로의 복귀를 환영하고 지지하는 이들이 '동시대적 인권 의식'이 없는 이들이라고도 생각지 않습니다.

누군가는 페미니즘으로 물타기 하지 말라지만, 저는 이 사건은 명확하게 처음부터 지금까지 페미니즘과 긴밀하게 연관이 되어 있다고 봅니다. 그 페미니즘이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순수하게(?) 작용된 것인지는 명확하게 모르지만요.

이 사건을 알기 2년 전에 한 기관에서 페미니스트 모임의 폐해를 목도한 적이 있습니다. 대여섯의 여성 직원들로 구성된 그 모임은 평소 여성의 권리를 주장하며 성교육 강의를 운영하고 자주 자기들끼리만 모이거나 식사를 하러 나가곤 했더랬죠. 나이 든 남자 상사를 똥차라고 부르고 똥차를 치워야 자기들이 진급할 텐데라며 불만에 가득 차서 뒷담화를 하곤 했고요. 그들이 무시한 똥차란 분이 한참 나이 어린 딸뻘 되는 여자 직원에게 귀엽다는 말을 했다고 전체 메일을 돌려서 성희롱이라고 비난하며 그분의 개인적인 습관들까지 다 밝혀 적으며 인격모독을 한 적도 있었어요. 정작 그들이 피해자로 지칭한 여자 직원은 오히려 웃으며 반응하고 서로 잘 지내고 있는데 말이지요. 저는 그 황당한 메일을 읽으며 분노하지 않을 수 없었어요. 그 페미니스트들의 행위는 '동시대적인 인권 개념'에서 한참 먼 것이었으니까요. 하지만 그들의 행위는 조직이 시끄러워지는 것을 원치 않던 남자 상사들의 비겁한 관용(?) 아래 용납이 되었어요. 게다가 그들은 자기들에게 복종적이지 않은 여성이나 비정규직, 계약직을 무시하고 괴롭히는 이중성을 보였고요. 그들은 완장 찬 무리나 다름 없었지요. 그러나 그 기고만장하던 그들도 결국은 다른 부서로 발령나거나 휴직을 하면서 흩어지게 되었어요. 그들에게 피해를 입은 한 '여성' 직원이 인권침해에 대한 검증을 통해 징계 절차를 밟기로 했던 때문이지요. 사건이 커지는 걸 막고자 했던 남자 상사들의 도움(?)으로 그 페미니스트들은 다 도망쳐버리면서 멈추지 않을 것 같던 촌극은 겨우 막을 내리게 되었죠.
저는 그 모든 걸 비판적으로 바라보며 인권 개념과 배치되는 '욕망의 페미니즘'이라는 새로운 시각을 획득하게 됐고요. 그 이후로 여성학 개론을 통해 품었던 페미니즘에 대한 이상을 말끔히 지워버렸습니다. 그런 이유로 이곳 게시판의 몇몇 글들을 읽으면서 우리 사회를 휩쓸고 있는 정치적인, 극단적인 페미니즘의 내적 오류와 이중성, 맹목성을 비판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지요.

저는 소수자와 약자, 피해자와 연대한다면서 집단으로 몰려다니며 욕설과 함께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발언을 마구잡이로 하는 일부 페미니스트들의 젠더 의식은 동시대적 인권 개념에 부합하지도 않을 뿐더러 여러 사람의 정신과 마음에 심각한 피해를 입히는 폭력이라고 봅니다. 페미니스트들은 지금 사회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갈등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분명히 남성혐오의 행위와 발언들이 보이는데도 그걸 눈 감고서 안 보인다고 억지를 부린다고 해서 있는 사실이 없어지나요? 왜 일반 대중들이 (대체로 온라인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극단적인 페미니스트들의 행위를 폭력으로 느끼고 나치에 비유하는지 그 비판을 마음을 열고 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세상의 모든 사안을 오로지 가부장제와 남성의 탓으로 돌리는 페미니즘이 과연 설득력 있는 이론일 수 있는지, 상식적으로 합리적으로 납득이 되지 않습니다.

저는 페미니즘이 인권 위에 있다고도 생각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피해호소인이든 가해지목인이든 인격을 훼손해선 안 된다고 주장하는 거고요. 피해를 호소한 이가 입장을 번복하여 가해지목인과 합의한, 사실규명 절차를 진행할 수 없었던 이 사건의 팩트를 체크한 이후로는 김 프로를 끌어내리고 여성 프로그래머를 앉혀라, 전용관 사업을 중지시켜라 하는 일부 페미니스트들이 주장하는 정의가 누구를 위한 것인지, 무엇을 위한 것인지 도무지 모르겠군요. 그저 자기 욕망을 실현하려는 정치적인 행보로만 보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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