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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 : 관객유감
글쓴이 : 관객회원 조회수: 479 2018-03-08 16:08:03

오래전이라 가물가물하지만 모평론가 글에서 영화가 내게 무엇을 해줄지 생각하기 전에 내가 영화에게 무엇을 해줄지 먼저 생각해 보라,는 문장을 본 기억이 있습니다. 이번 사태를 보며 그 문장이 떠올랐습니다. 저는 영화관에게 무엇을 요구하기 이전 나는 괜찮은 관객인지 먼저 생각해 보라는 말을 여기 쓰고 싶습니다. 저에게도 물론 질문하고 있습니다.

이번 사태로 여러 의견들을 접하며 의아했던 것은 여성과 남성의 대립으로 몰고가는 지점이었습니다. 김성욱 선생님의 영화사수업 강의계획서까지 올리며 여성감독을 다루지 않는다고 문제제기한 학생도 보았습니다. 참 대화나누기 어렵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김성욱이라는 사람은 젠더감수성이 원래 부족하다는 말을 하고 싶었던건가요? 강의계획은 강사의 권한이고 학생의 건의나 의견이 있다면 서로간 피드백을 해나갈 문제입니다. 그 강의계획서 한 장으로 규정할 수 있는건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 외에도 몇몇 분들은 남자라서 문제다, 중요한 자리는 다 여성이 앉아야 한다 등등 더 심한 발언들까지 서슴지 않고 하고 있었습니다. 여성에 대해서는 함부로 말하면 안 되고, 남성에 대해서는 함부로 말해도 될까요? 그러한 이분법적 잣대로 해결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클레르 드니 토크시간에 한 여성관객이 본인의 질문이 원하지 않게 요약되어 전달된 일로, 여성이 던진 중요한 질문이 남성에 의해 묵살되었다며 극장측과 사회자인 허문영 평론가에게 사과를 요구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저는 클래르 드니의 토크와 강의를 연속해서 들었었고 당시의 분위기를 기억하고 있습니다.  
저는 당시 사과요구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드니의 토크 당시에 이상하리만치 관객들의 질문이 중언부언했고 몇 개의 질문을 연달아했고, 그만큼 내용이 길고 뻔했습니다. 클레르 드니가 뭐 재미있는는 질문없냐고, 그 비슷한 말까지 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최선을 다해 토크에 임했지만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고, 그런 분위기가 쌓이다가 마지막 시간에 문제가 발생한 것입니다. 허문영평론가도 그런 상황을 알고 계셨는지는 모르겠지만 토크시간이 끝나갈 무렵 긴 질문이 나왔고 그 질문을 요약하는 과정에서 아무 의도 없이 발생한 일이었습니다. 제가 본 그 상황은 한 평론가가 한 관객의 질문을 잘못 전달한 일이 될 수 있을진 몰라도 남성평론가가 여성관객의 질문을 잘못 전달한 일은 아니었습니다. 여기에 왜 남성/여성이 들어가는지, 제가 무지해서인지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시작부터 이분법을 깔아두고 펼치는 논리와 요구는 받아들이기 힘들었습니다. 그 당시 트위터에서 이어졌던, 아트시네마와 운영진들, 김성욱 프로그래머. 허문영 평론가에게 가해진 비난들을 기억합니다.
질문자의 트위터에는 페미니스트라고 적혀 있던걸로 기억합니다. 질문자는 자신이 여성이기 때문에 피해를 입었다고 말했고, 지속적으로 아트시네마를 비난하고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그 일은 제게 클레드 드니와의 소중한 시간을 변질시킨 안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습니다.

몇 번의 경험이 더해져 저는 (자칭)페미니스트들을 거리를 두고 보게 되었습니다.
제가 본 그들이 하는 말과 행동, 이해방식이 정녕 페미니스트들의 것이라고, 믿을 만한 사람이 제게 말해준다면, 전 페미니스트가 되는 걸 단호히 거부하겠습니다.

어제부터 트위터상의 비난과 요구들를 접하며 클레르 드니 때의 일들과 너무 비슷한 양상을 보고 있습니다. 왜 여성이 피해를 입었다는 지점에 닿으면 이상하게도 빠르고 절대적인 반응이 나오는 걸까요? 피해자라는 전제하에, 혹은 피해자를 옹호한다는 전제하에 상대를 공격할 특권이라도 얻게 되는 건가요? 아트시네마라는 극장은, 극장의 운영진들은 관객이라는 이름으로 요구하면 무조건 수긍하고 따라야하는 존재인가요?

극장에 무언가를 요구하기 전에 한번쯤은 생각해 보셨으면 합니다.
당신은 괜찮은 관객인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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